도서 리뷰

박수정 <위험한 신혼부부>

iamasiam 2020. 5. 1. 01:14

작가: 박수정

장르/키워드: 로맨스

포맷: 웹소설

<등장인물>

-윤미사

수학여행 중 교통사고를 당한 후 깨어나 보니 자신은 10살이나 많은 28살이고, 눈 앞의 초절정 꽃미남과 결혼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되는 18살 소녀. 고아원에서 자랐고 낙천적이고 순수하다.

 

-정윤하

지난 10년간을 기억하지 못하는 미사를 납치(?)한 가짜남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중 한명이다. 왠지 수상한 미사의 약혼남으로부터 미사를 보호하기 위해 18살 정신연령 미사를 데려와 동거를 시작한다.

 

-서현우

미사의 진짜 약혼자이자 유력한 대선후보의 아들. 윤하의 트릭으로 사라진 약혼녀 미사를 찾는데 번번이 실패한다. 미사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든 미사와 결혼하려는 미스터리한 인물.

 

-김예지

미사의 고아원 동생. 원래 친동생처럼 친했지만 예지의 입양 후 미사가 예지를 억지로 떼놓는 과정에서 미사를 오해한다. 하지만 미사가 18세 정신연령을 갖게 된 후 관계를 회복하고 미사의 유일한 동갑친구가 된다.

 

-도민호

윤하의 매니저. 윤하와는 친동생보다 더 각별한 사이이자, 배우 뺨치는 외모로 데뷔 제안을 여러차례 받는다. 하지만 민호는 윤하와의 과거 각별한 사연 때문에 윤하에게 큰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줄거리>

수학여행 중 교통사고를 당한 여고생 미사. 깨어나 보니 10년이나 시간이 흘렀고, 눈앞의  초절정 꽃미남이 자기 남편이란다. 남편 윤하는 미사가 10년간의 기억을 잃은 것 같다고 하지만, 미사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미사의 남편이라는 윤하는 사실 미사의 남편도 아니고, 미사의 약혼남은 따로 있었다. 약혼남 현우는 미사를 찾아 헤메고, 윤하는 미사의 진짜 결혼식까지 2달간 그녀를 보호하고 있어야 할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을 모르는 미사는 남편이 단순히 잘생긴 게 아니라, 엄청나게 유명한 배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18세 소녀답게 남편의 팬이 되고 만다. 하지만 윤하는 미사에게 한없이 차갑기만 한데.. 사실 윤하는 미사를 오랫동안 사랑해왔고, 지금도 사랑하는 상태지만, 사고 전날 갑자기 파혼하겠다고 절박하게 연락했던 미사가 신경쓰여 사고 후 미사를 데리고 온 것이다. 그래서 지금 18살의 정신연령인 미사에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말할 수 없었던 것. 하지만 미사는 자신을 밀어내는 남편의 모습에 기억을 찾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며 폐를 끼쳤다면서 무작정 집을 나가고, 미사를 가까스로 찾은 윤하는 자신이 진짜 남편이 아님을 밝히고, 현우의 존재를 알린다. 
 현우에게 먼저 연락해 그를 만나게 되는 미사. 직접 만나 파혼의사를 전하려 했던 것. 기억을 잃은 걸 숨기고 제한된 정보만으로 현우를 협박(?)해 파혼에 성공하는 미사. 윤하와의 사랑은 점점 깊어지는데.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현우에게 기억상실 상태를 들키고, 파혼은 다시 취소라고 말하는 현우. 윤하를 매장시키겠다며 협박하는 현우에게 미사는 저항할 수 없다. 결국 기억이 돌아온 척 연기하며 윤하와 헤어지는 미사. 
 한편, 현우부의 추천으로 대서양 그룹 광고회사에 취직하게 된 미사. 우연한 계기로 윤하의 광고촬영장에서 부회장 홍혜경을 만나게 되고, 서로 강한 끌림을 느낀다. 현우의 계략으로 납치당한 미사와 혜경 두 사람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더욱 친밀해 지고..
 결국 다가온 미사의 결혼식 날. 미사는 어떻게든 도망치고 싶은 마음 뿐인데, 그 때 하객으로 온 혜경의 비서실장을 보게 된 미사. 갑자기 모든 기억이 떠오르게 된다! 현우의 끔찍한 성품과 악행에 대한 기억이 모두 돌아오자마자 미친 듯이 식장을 빠져나와 도망치는 미사. 그길로 윤하에게 돌아가 안긴다. 다시는 서현우에게 가지 않겠다면서. 강릉으로 도망간 두 사람. 해변가에서 둘만의 스몰웨딩을 올리고 진짜 부부가 된다.
 돌아온 미사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당당하고 지혜롭다. 광고회사로 돌아가 업무적으로 더욱 혜경의 눈에 들게 되고 혜경은 계속되는 미사에 대한 끌림에 신경이 쓰인다. 사실 미사는 혜경의 딸이었던 것. 현우의 아버지가 대서양 그룹의 상속자인 혜경의 남편과 혜경이 탄 차와 사고를 낸 뒤, 아기 미사만 데리고 뺑소니쳤던 것이다. 사고현장에서 아이를 낳고 기절해 아이의 성별조차 몰랐던 혜경은 잃어버린 아이가 아들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 모든 사실을 미리 알고있었던 현우는 미사와 결혼해 대서양 그룹을 물려받을 속셈이었던 것. 하지만 미사가 윤하와 결혼해 버리자, 가짜 딸 다솜을 앞세워 혜경과 이회장을 속여 대서양 그룹의 사위가 될 계략을 세운다.
 하지만 혜경은 이상하게 너무 쉽게 맞아떨어지는 가짜 딸 다솜을 좀처럼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미사와 단 둘이 친자검사를 받아, 미사가 진짜 딸이라는 걸 알게 된다. 결국 혜경은 현우와 다솜의 결혼식에 기자들을 불러 모든 사실을 밝힌다. 현장에서 체포되는 현우와 현우부. 언론은 대선 주자와 그 아들의 살인사건에 대해 대서특필한다.
 혼인신고까지 마치고 이제 행복할 일만 남은 것 같았던 미사와 윤하. 하지만 현우는 감옥 안에서 윤하의 과거 살인죄에 대해 기자에게 고발하고, 윤하는 위기에 처한다. 사실 윤하는 어린시절 학대받던 매니저 민호를 데리고 살다가, 갑자기 찾아온 민호의 아버지를 민호가 밀치면서 민호 아버지가 사망하고, 민호 대신 살인죄를 받아 소년원에서 2년간 복역했던 것. 이대로라면 연예계 생활이 힘들 윤하. 하지만 윤하는 손녀사위 윤하를 위해 증거를 수집해 기자회견까지 연 이회장 덕분에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사랑받는 톱스타가 된다. 그리고 드디어 진짜 결혼식을 올리게 된 미사와 윤하. 행복한 키스를 나눈다.

 

<리뷰>

- 위험하게 유치한 : 납치, 감금, 폭행이라는 아침드라마의 3요소뿐만 아니라, 출생의 비밀, 톱스타, 재벌, 기억상실까지. 자극적인 요소는 전부 들어간 성인병 돼지 파티 같은 소설. 웹소설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실소가 나오는 부분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80년대에나 썼을 것 같은 말투나, 개콘 ‘시청률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전개는 경악을 금치못하게 한다.


- 유치해도 재밌는 :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바로 그런 클리셰를 대중들은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까지 클리셰 덩어리인데도 계속 뒤편을 궁금하게 만드는 것도 재주다. 무엇보다 작가는 인물의 감정을 팔로우하는 데 (항상은 아니지만) 장점을 보이며, 로맨스 감성을 살리는 데 있어서 재능이 있다. 하지만 만일 그대로 미니에 방송한다면 막장드라마만 하는 자사의 이미지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각색 및 제작, 연출이 무척 중요한 작품인데, 이 작품의 지나칠 정도로 높은 극성과, 높은 수위를 고려한다면 ‘미드 스타일’ 즉, 스타일리쉬한 연출과 속도감 있는 전개, 계속 등장하는 새 인물을 차별화 포인트로 둔다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