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중편소설 <대장경> 1981년 작.
(조정래 작가의 초기작으로 최근 복간)
<줄거리>
몽고군의 침략으로 인해 부인사에 있던 ‘초조대장경’이 불타 없어지고 민심은 갈수록 흉흉해진다. 최우(무인정권의 집권자 최충헌의 아들)는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백성들을 회유할 계책으로 대장경을 새로 판각할 것을 계획한다. 수기대사는 전란에 허덕이는 백성들에게 또다른 부담을 지우는 일이라 일축하며 최우에게 반대하지만 어차피 벌어질 공사라면 제대로 대장경을 남겨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대장경 사업을 어쩔 수 없이 맡게 된다.
전란으로 인해 유린당한 뒤 죽임을 당하거나 오랑캐의 아이를 임신하여 자진하는 부녀자들이 속출하고, 백성들은 비적이 되어 산 속을 헤매이게 된다. 전란중에 부모와 누이들을 모두 잃은 명민한 소년 정장균은 뜻을 품고 대장경 제작을 위한 필생(筆生)을 자원하게 되고 수기대사의 각별한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된다.
3년간 승려와 같은 금욕의 시간을 보내며 대장경 필생으로서의 일에 매진하는 장균. 그런 장균을 먼 발치에서 본 호부상서의 딸 가화는 연모의 정을 품고 연서를 보내보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한다. 흔들림 없이 필생으로서의 임무에 충실한 장균을 기특하게 여긴 수기대사와 딸의 간절한 염원을 알고 있는 호부상서가 뜻을 모아 대장경 필사가 끝나는 해, 두 사람은 혼인을 하게 된다.
부인사 초조대장경을 지키려 항전했던 의병이자 집안 대대로 대목(大木)이었던 근필은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지만,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대장경을 모실 대장경 판고를 만들고 기진하여 최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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