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기획안

MBC <개인의 취향>

by iamasiam 2020. 5. 15.

◈ 작품 개요


제     목   :   개인의 취향 
형     식   :   미니시리즈 70분물 16부작
개     요   :   연애쑥맥 엉뚱녀와 시크하고 까칠한 가짜 게이의 발칙한 동거일기
원     작   :   로맨스소설 <개인의 취향> 이새인作 / 청어람.
출     연   :   손예진, 이민호, 김지석, 왕지혜, 류승룡 등



◈ 기획 의도

- 게이가 된 퍼펙트남 VS 무늬만 여자인 덜렁순이의 발칙한 동거
- 여성들의 환타지, 게이 남자친구와의 우정과 사랑사이.
- 현대 여성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결혼 
- 친구라는 이름으로 여자들이 소통하는 방식 
- 사랑의 세 가지 컬러, 옛 사랑, 진행 중인 사랑, 다가올 사랑
- 에고이스트들의 소통기 
- 여성과 남성을 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소통하는 성장기 


◈ 등장 인물

전 진 호 (남 / 20대 후반 / 건축설계사)

‘창’ 건축사무소 소장 
시크한 매력이 있는 도회풍의 남자, 스타일을 중요시한다. 
정리정돈과 다림질이 취미인 포커페이스.
원보다는 네모를, 곡선보다는 직선을, 칸딘스키의 딱 떨어지는 사각의 까칠함을 좋아한다.
적당한 까칠함과 적당한 냉정함, 적당한 개인주의적인 취향으로 본의 아니게 여자들에게 나쁜 남자로 오해 받기도 하며 은근히 여자들의 모성본능을 자극하기도 한다. 
음악 애호가이자 미식가, 사진, 영화, 와인 등 고급스런 취미를 섭렵하며 요리나 건축 등 문화 전반에 관해 조예가 깊고, 사업가이기보다는 예술가로서의 기질이 다분하다. 
뭐든지 계획을 세워 계획대로 실천하는 타입. 충동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차가우면서도 내면에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고, 드라이하면서도 소통에 대한 갈망이 있다.  예솔미술관 프로젝트에 대한 욕심 때문에 상고재에 들어가기 위해 우연히 게이라고 거짓말한 것이 퍼펙트한 인생의 발목을 붙잡는다. 단 한 번도 망가져 본 적 없는 완벽남이 게이행세를 하면서 제대로 망가짐과 동시에 그 집에 사는 천둥벌거숭이 같은 여자 박개인과 좌충우돌 끝에 서로를 성장시키는 존재가 된다. 개인의 진짜 게이친구 노릇을 하면서 개인의 판타지를 만족시켜주고, 자신 역시 창렬이라는 산을 넘어서게 된다. 
가문을 일으키겠다는 거창한 포부 따위는 없지만, 사사건건 창렬과 마주서게 되면서 내심 창렬을 의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예솔미술관 일을 사이에 두고 창렬이 무리수를 두는 것이 느껴지면서 그 역시 자신 안에 숨겨져 있던 승부근성을 발견한다. 
창렬의 아버지 때문에 아버지의 사업이 몰락한 과거가 있다.



박 개 인 (여 / 20대 후반 / 가구 디자이너)

어리바리 노처녀
전진호와는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 싱글용 가구 브랜드‘문’의 대표. 
털털하고 내숭떨 줄 모르는 중성적인 매력의 소유자로 인간미가 있다. 
맑게 개인 날 태어났다고 해서 ‘개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으며, 이름에 관련되어 아버지와의 오해가 있다. 건축업계의 독보적인 존재이자 기인으로 유명한 박철한 교수의 외동딸. 미련하고 답답할 만큼 한 번 믿은 사람은 끝까지 믿고 눈치가 없고 둔해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속일 수 있는 단순한 성격의 소유자, 그만큼 순수하고 해맑다. 
컵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 때우기를 좋아하고, 음식은 질보다 양에 집착하며,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충동적으로 사고치기를 좋아한다. 본인은 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심각한 게으름과 세기말적 귀차니즘, 대책 없는 좌충우돌로 인해 그저 하루하루가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랄뿐이다. 
애인한테 가장 친한 친구를 뺏기고, 우연한 기회에 게이와의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게이 남자친구를 통해 자신의 여성성을 찾고 주체성을 발견하며 성장한다. 그 남자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건축가 아버지의 대표작인 ‘상고재’의 설계를 표절하기 위해 접근한 것도 모르고 전진호를 친구로서 좋아하다가 남자로 사랑하면서 사랑의 열병을 치르게 된다. 그녀를 낳다가 산후통으로 죽은 엄마 때문에 아버지가 그녀를 미워한다고 생각해 누구한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뼛속 깊은 외로움을 혼자 삭이고 있다. 외로움은 그녀가 건강한 연애를 하는데 장애가 되는데 진호가 그 점을 지적하자 치열하게 반발한다. 상고재 안에 ‘비밀의 방’으로 인해 진호의 진심을 알게 된다. 



한 창 렬 (남 / 30대 초반 / 국내 최고 건축사무소 팀장)

외모, 학벌, 집안, 재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퍼펙트한 조건의 소유자
매사 자신만만하고 일이건 사랑이건 목적하는 바는 성취하며,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것이 정글의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사업가로서의 동물적인 본능과 감각을 갖고 있다. 
진호가 네모라면, 창렬은 원을 닮았다. 
모난데 없이 둥글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적과의 타협도 서슴지 않는다. 얼핏, 진정성이 없어 보일 정도로 어떤 게 농담이고 어떤 게 진담인 지모를 정도로 진지함과 가벼움의 경계를 넘나들며 순간의 쾌락과 열정을 즐긴다. 어리버리한 개인을 차고 개인의 절친인 인희와 결혼할 정도로 뻔뻔한 캐릭터, 일에서 성공하지만, 그 스트레스를 견디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에너지를 찾아 새로운 연애를 갈구한다. 인희와의 결혼이 파토 난 이후, 처음에는 인희에게 집착하지만, 뒤늦게 개인의 진가를 알아보고 개인에게 질척댄다. 예솔 미술관 증축 선정에 상고재가 결정적인 단서임을 알고 이별선고를 한 개인에게 흑심을 가지고 다시 접근하게 된다. 잘난 남자가 때로는 진상을 떨고, 때로는 찌질 하고, 때로는 망가지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일로, 사랑으로, 진호와 대립하며 진호를 성장시키는 존재. 



김 인 희 (여 / 20대 후반 / 큐레이터)

쭉쭉빵빵한 절대미모의 소유자, 예솔 미술관의 큐레이터.
계산 빠르고 자기중심적이고 도발적이다. 가난한 집 출신으로 개인에 대한 열등감을 숨기고  ,결혼을 신분 상승의 도구로 사용. 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셔서 믿는 것은 자기 자신 밖에 없다. 개인의 룸메이트로서 자타가 인정하는 절친 이면서도 결국 개인의 애인을 가로채 결혼까지 간다. 적당히 속물적이고 적당히 내숭도 떨 줄 아는 전형적인 요즘 여자다. 여자의 외모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해, 피부, 다이어트, 운동, 패션, 명품 등 어느 것에도 소홀함이 없다.  
개인과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나 10년 넘는 우정을 유지해오고 있다. 사실 개인은 모르지만 인희가 처음 개인에게 접근한 이유는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서였다. 어리바리한 개인은 인희의 단짝으로서 인희를 돋보이게 해 줬을 뿐 아니라 인희에게 접근하고 싶어 하는 남자들에게 미끼가 되어주었다. 창렬 역시 그랬다고 믿는다. 자신에게 접근하기 위해 개인을 이용했던 수많은 남자들처럼... 그러므로 자신이 창렬을 뺏은 게 아니라, 개인이 잠시 착각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창렬과의 결혼이 수포로 돌아간 이후, 뻔뻔스럽게도 상고재에 들어가려고 하지만, 개인의 거부에 의해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개인과 동거중인 진호가 게이가 아님을 알아보고, 작업을 걸기 시작한다. 개인이 진호를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개인의 남자를 두 번째로 뺏으려 공을 들이는데... 우정도 중요하지만, 사랑 앞에서라면 얘기가 다르다... 개인이 동성친구에게 질려 게이 친구를 동경하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이 영 선 (여 / 20대 후반 / 패션 디자이너) 

개인의 친구, 개인의 일이라면 자다가도 쫓아오는 의리녀다. 
사이즈 44인 개인을 자신이 디자인 한 옷의 피팅 모델로 쓰며 숨겨진 개인의 진가를 알아주는 유일한 친구.
일찍 결혼해 아들이 있고 괄괄한 성격이다. 
현실감이 있어 꿈속에 사는 개인의 균형감을 잡아주고 일, 연애, 인생 상담을 해 준다. 
개인, 인희와 함께 삼총사 소리를 들으며 고교시절을 보냈다. 
다혈질이고 정의감이 넘치며 살림솜씨가 좋아 요리건, 재봉질이건, 척척 해 낸다. 
엄마가 없는 개인에게 때로는 엄마 같고 때로는 친구 같은 커다란 존재다. 


노 상 준 (남 / 30대 초반 / 진호의 동료)

진호의 대학 선배이자 동료, 창렬의 친구 
대학시절부터 진호와 설계공모에 공동으로 작품을 출품하면서 호흡을 맞춰온 선후배 사이로 죽이 잘 맞는다.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사이. 진호와 가치관이 비슷하다. 진호의 잠재력을 믿기에 큰 회사대신 진호의 회사를 선택, 좌충우돌하며 함께 성장해 간다. 진호에게 집중력과 감각이 있다면 상준에게는 친화력과 네트워크가 있어 영업적인 부분을 보완해 준다. 창렬의 아버지 한회장과 진호네 집안의 내력을 알고 있어 겉으로 허허실실 하지만 항상 진호가 창렬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일 수 있도록 손쓴다. 예솔미술관 일에 사활을 걸고 진호를 돕는다. 원래 혜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진호의 약혼자란 사실에 포기를 한 후, 창렬과 파토가 난 인희를 마음 속에 두고 있다. 







나 혜 미 (여 / 25세 / 대학원생)

진호의 형식적인 약혼녀로서 재력가의 딸이다. 
밝고 풋풋하고 순수하고 귀엽다. 캐나다에 살고 있지만 서울에 오면 진호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진호의 어머니로부터는 거의 예비 며느리 대접을 받고 있다. 
어릴 때 진호가 혜미의 가슴을 보다가 들킨 일로, 양가에서 두 사람의 결혼을 기정사실화 하는 바람에 어중간한 약혼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진호를 좋아해 졸졸 쫓아다니지만 실은 그것이 호감일 뿐,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지 못 한다. 태훈의 적극적인 대시로 인해 진정한 사랑을 깨우치고, 태훈과의 사랑을 쟁취하며 결국 진호를 위해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준다. 개인과 연대해 인희를 사사건건 몰아세운다. 


김 태 훈 (남 / 26세 / 대학원생)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밝은 전형적인 신세대
밝고 꼬인데 없고 장난기 많고 유쾌, 상쾌, 통쾌한 매력이 있다. 
첫눈에 반한 혜미를 좋아하지만 혜미가 좋아하는 진호는 혜미한테 관심이 없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혜미에게 대시하는 동시에 진호에게도 어필한다. 개인이 진호를 게이남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박 철 한 (남 / 50대 후반 / 건축학 교수)

영국에 교환교수로 가 있는 개인의 아버지, 3개월 후에 영구 귀국 예정이다. 
아내를 위해 만든 집 상고재가 필생의 역작이 되었다.
하지만, 아내가 난산 끝에 아이를 낳다가 죽자, 그 집은 그에게 감옥이 되어 상고재에 있기를 싫어하며 겉으로만 떠돈다. 딸 개인에게 해 준 것도 없이 기대치만 커 사사건건 개인에게 상처를 준다. 아내가 죽기 전, 태어날 아이의 침대를 손수 만들 만큼 다정다감한 사람이었지만 아내의 죽음 후 괴팍하게 변한다. 집안에 비밀의 방이 있다. 가장 햇빛이 잘 들고 전망이 좋은 곳이라 아내가 아이의 방으로 꾸며놓았던 방을 아내의 죽음 후 잠가놓고 아무도 손도 못 대게 한다. 어린 개인이 비밀의 방에서 놀다가 아버지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손찌검을 당한 이후, 부녀 사이에 상처뿐인 공간이 되었다.


한 윤 섭 (남 / 50대 후반 / 미래건설회사 회장)

창렬의 아버지. 맨 손으로 시작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자수성가했다. 
자수성가한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자기 자신만을 믿고 일에 대한 추진력이 대단하다. 마초중의 마초, 아들이건 비서건 임원이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말보다 먼저 정강이를 걷어차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고 믿는다. 현재 살고 있는 저택은 전에 진호네가 살던 집으로 진호부를 배신함으로써 오늘날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진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예솔미술관 증축 설계를 창렬의 뒤에서 지원사격 하지만, 진호의 설계가 최종 당선되자 이 일을 계기로 진호를 주저앉힐 계획을 세운다. 


진 호 母 (여 / 50대 후반 / 전업주부)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전업주부 
여성스럽고 다정다감한 매력의 소유자로 엄마보다는 여자로서의 매력이 풍기는 인물 . 세련되고 지적인 성품, 몰락한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혜미를 며느리로 맞기 위해 알게 모르게 공을 들이고 있다.  혜미를 이용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친 딸처럼 봐 온 혜미를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한다. 어릴 때 진호가 혜미의 가슴을 보다가 들킨 일로 양가의 어른들이 결혼시키기로 농담처럼 말 한 일을 지켜주려 한다. 
진호의 아버지 살아생전에 살던 저택 같던 집에 지금은 창렬이네가 사는 것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난다. 진호의 아버지가 창렬의 아버지인 한회장의 배신 때문에 심장마비로 죽고 난 이후, 진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타고난 밝은 성품으로 낙천적인 기질이 있다. 지금도 진호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마다 옛집에 가서 멍하니 서 있는 바람에 진호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최 성 민 (남 / 30대 후반 / 예솔그룹 2인자)

예솔미술관의 실세로서 예솔미술관 증축의 책임자다. 
동성애 취향을 갖고 있다.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지라 겉보기엔 멀쩡한 중년 신사이다. 
진호가 정말 게이인 줄 알고 진지하게 접근해 부담을 주면서 설계 일을 갖고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결국 진호의 실력을 인정해 준다. 



이 원 호 (남 / 20대 후반 / 가구 디자이너) 

개인의 대학동창으로 개인이 신뢰하는 이성친구다. 
개인의 공방에 유일한 직원. 가구 디자인부터 제작, 홍보, 물건배송까지 일인 다역을 소화하며 개인의 일을 물심양면 돕는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숨겨왔던 본색이 드러나면서 개인의 뒤통수를 침으로써 이성 친구에게 질리게 만드는 장본인이 된다. 



김 실 장 (남 / 40대 / 창렬의 비서 )

개념 없는 창렬의 비서.    
늘 창렬이 하는 말의 행간의 의미를 잘못 해석해 더 큰 사고를 만드는 트러블메이커. 
주특기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기, 창렬을 위로한답시고 염장지르기, 큰 소리 쳐놓고 수습 못하기 등이다. 나름 충성한다고 하는 것이 늘 더 큰 사고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창렬의 곁에서 온갖 사고를 치는 개념 없는 비서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애교와 변죽의 소유자다.


1부 

<상고재>라는 이름의 현판이 내걸린 고풍스런 한옥집에 요란스런 알람 소리가 울린다. 상고재 일각, 전문가용 공구들과 목재들이 나뒹구는 지저분한 작업실에 톱밥이 잔뜩 쌓여있는데 그 속에서 손 하나가 쑥 나오더니 알람시계를 더듬어 끈다. 톱밥에서 자라처럼 목을 쑥 빼내는 개인. 가구 디자이너인 개인은 밤새 작업을 했는지 머리카락이며 눈썹, 옷에 온통 톱밥투성이다. 입에 있는 톱밥을 퉤퉤 뱉어내며 늦었는지 허둥지둥 일어난다. 오늘은 개인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대학 졸업하고 취직이 안 돼 백수로 지내던 개인은 친구 원호와 함께 자신만의 가구 브랜드를 런칭하기로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 런칭일이다. 
칫솔 입에 물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나갈 준비를 하는 개인. 어지럽게 바닥에 떨어져 있는 만화책과 옷가지를 발로 슬슬 밀어내며 길을 터 나간다. 우아한 상고재의 겉모습과 달리 집안 풍경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지저분하고 어질러져 있다. 워낙에 털털한데다 깔끔함과는 거리가 먼 개인의 성격 탓이다.  

아파트, 자신의 방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진호. 그런데 이불 속이 꿈틀대더니 슬립 차림의 혜미가 슬금슬금 기어올라 진호에게 달라붙으며 “오빠~” 콧소리로 아양을 떤다. 잠결에 놀란 진호가 혜미를 밀쳐 내버리는데 혜미는 기죽지 않고 진호에게 달려들며 애정 공세를 퍼붓는다. 그러나 혜미가 귀여운 여동생으로만 보이는 진호에겐 영 먹히지 않는다. 
“어떻게 나 같은 여자가 대시하는데 이럴 수 있어? 오빠 혹시 게이 아냐?” 답답한 혜미가 성질 나서 빽 소리치는데 밖에서 진호모 목소리가 들린다.
진호는 서둘러 혜미를 숨긴다. 안 그래도 혜미를 며느리처럼 대하는 진호모는 이런 상황을 본다면 필시 혜미와 결혼하라며 성화일 것이다. 혜미는 진호모에게 들키려 안달인데 진호가 그런 혜미를 붙드느라 난리를 친다. 
진호가 간신히 혜미를 숨기고 방을 나서자 진호모는 혜미가 어젯밤 캐나다에서 돌아왔는데 통 보이지 않는다며 걱정이다. 
출근차림으로 차에 오르는 진호. 손에는 건축 모형이 들렸다. 오늘은 진호에게도 매우 중요한 날이다. 몇 달을 밤새며 준비한 드림아트센터 설계건 PT가 오늘이다. 공 들여 준비한 만큼 자신 있는 진호는 기분 좋게 차의 시동을 거는데 고장이 났는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결국 차를 포기한 진호는 택시를 잡으려다가 개인과 마주치고 서로 먼저 택시를 타겠다며 실랑이를 벌이다 둘 다 택시를 놓치고 만다. 
택시를 놓치고 마침 도착한 버스에 가까스로 오르는 진호와 개인. 
우연히 같은 버스에 타게 된 두 사람은 빈 자리가 딱 하나 어렵게 나자 서로 자리에 앉아가려 신경전을 벌이는데 건축모형을 들고 아슬아슬하게 서 있던 진호가 얼른 자리에 앉아 버린다. 
버스가 급정거하면서 중심을 못 잡고 비틀거리던 개인은 진호의 무릎 위에 털썩 주저앉을 뻔 하는데 놀란 진호는 무릎 위에 올려놓은 건축 모형을 보호한다는 것이 그만 양손으로 개인의 엉덩이를 받쳐들고 만다. 
치한으로 오해한 개인은 당장 경찰서로 가자며 길길이 날뛰는데 PT 갈 시간이 급박한 진호는 미필적 고의라는 말도 모르냐며 이건 고의가 아닌 사고일 뿐이라고 또박또박 반박한다. 이성적으로 따지고 드는 진호에게 말빨로 밀리는 개인은 씩씩대며 진호의 건축 모형을 폄하하고 집어던질 듯 뺏어든다. 진호가 가까스로 모형을 받아드는데 그 사이 진호의 엉덩이 두 쪽을 양손으로 움켜쥐며 진호가 한 짓을 똑같이 앙갚음 하는 개인. 놀란 진호가 모형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모형의 귀퉁이가 부서지고 만다. 개인은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기가 무섭게 도망치는데 열 받은 진호가 잡아 죽일 듯 쫓아 뛴다. 
아침부터 전력질주하며 가구 런칭쇼가 펼쳐질 전시장으로 달려가는 개인. 
잠시 후 개인을 놓친 진호도 경쟁 PT 참가를 위해 전시장 안으로 들어선다. 

진호는 재료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기지를 발휘해 부서진 모형을 고치는데 경쟁 회사의 실장인 창렬이 다가와 헛고생하는 거라며 약을 올리고 간다. 뿌리깊은 악연의 창렬에게만은 꼭 이기고 싶은 진호. 게다가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려워 이번 드림아트 센터 건은 꼭 따내야만 한다. 

한편, 1층 가구 전시장의 개인은 전시 오픈 전에 준비하느라 분주한데 친구이자 동료인 원호가 다정하게도 김밥과 우유를 건네며 챙겨준다. 개인은 남자친구 창렬이 전시장에 와줬으면 싶은데 창렬은 회사 일로 바쁘다며 한 달 전쯤부터 계속 개인을 잘 만나주지 않는다. 원호는 어떻게 이런 날 꽃바구니 하나 달랑 보내고 얼굴도 내비치지 않냐며 창렬의 험담을 하는데 개인은 그래도 창렬을 감싼다. 

진호는 멋지게 PT를 하며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회사 동료 상준이 그런 진호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두 사람은 틀림없이 이길 거라 확신한다. 
이제 한 시간 후면 최종 발표가 나는데 두 사람은 남는 시간 동안 아래층에서 열리는 가구 전시장을 둘러보러 간다. 
그 때 창렬은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오늘은 꼭 말하겠다며 쩔쩔매는데....

‘귀차니스트 싱글들에게 딱 맞는 가구’가 브랜드의 컨셉인 개인은 관객들 앞에서 실용성을 강조한 자신의 가구를 직접 시연해 보이는데 관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단지 몇 명의 독특한 관객들만이 딱 자신들을 위한 가구라며 열광한다. 그런 반응에 힘입은 덕인지 가구 업체 사장 한 사람이 다가와 좋은 아이템이라며 계약을 체결하자 한다. 개인은 뛸 듯이 기뻐하는데 원호는 뒤에서 몰래 사채업자의 전화를 받고 있다. 아무래도 개인 몰래 큰 사고를 친 모양인데....
그 때 가구 전시를 구경하고 있던 진호와 상준이 개인의 부스로 다가오고 진호는 개인의 엉뚱한 가구에 대해서 심미안이 없다며 조목조목 날카롭게 비평하는데 이를 듣게 된 개인이 발끈해서 따지고 오늘 아침의 사건까지 곁들여져 두 사람은 아웅다웅 말다툼을 벌인다. 

드림아트센터 설계건은 창렬의 회사인 미래 건설이 따내게 된다. 틀림없이 이길 거라 자신만만했던 진호와 상준은 결과에 납득할 수가 없는데 다른 참가팀 중 하나가 와서 진호를 위로해준다. 이미 담합으로 인해 공개 PT 전부터 창렬의 회사가 낙점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실력이 아닌 부당한 방법으로, 그것도 창렬에게 졌다는 것에 화가 난 진호는 창렬을 패주기라도 할 듯 찾아다닌다. 

그 시각, 창렬은 개인의 전시장을 찾아가고 심각한 듯 할 말이 있다며 개인을 따로 불러낸다. 우유부단한 창렬은 무슨 말인지 선뜻 하지 못하며 뜸을 들이다가 갑자기 무릎을 꿇으려 한다. 창렬이 프로포즈를 하는 거라고 생각한 개인은 기대감에 들뜨는데 창렬이 막 말을 하려는 순간 창렬을 발견한 진호가 달려와 멱살을 잡는다.  개인이 놀라 창렬의 앞을 막아 서는 바람에 진호는 창렬을 혼내주지 못하고, 진호 때문에 창렬의 프로포즈를 놓쳤다 생각하는 개인은 진호를 원수보듯 한다.

<창 건축설계 사무소>의 소장인 진호는 창렬을 꼭 이기고 싶은 일념에 예솔 미술관 신축 설계 공모에 참여하겠다며 고집을 부린다. 상준이 우리 회사 규모엔 무리한 일이라며 만류하지만 소용이 없다. 인턴 사원인 태훈은 진호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그와 똑같은 옷을 입고 나타나 혜미에게 어떻게 그렇게 모질게 대할 수 있냐며 진호에게 따지고 든다. 태훈은 일편단심 혜미 뿐이지만 진호밖에 모르는 혜미는 태훈을 하인부리듯 할 뿐이다. 상준은 드림아트센터건을 놓치면서 회사 사정이 힘들어졌다며 당장 태훈부터 잘라버리라고 농담반 진담반 말하고 태훈은 길길이 뛰며 반발한다. 

창렬의 아버지 한회장은 건축일에는 관심도 능력도 없는 창렬에게 예솔 미술관 신축 설계를 꼭 따내라며 다그친다. 야심가인 한회장은 팔푼이같은 아들 창렬이 영 못마땅하고 창렬은 불같은 성미의 아버지가 늘 무섭기만 하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영선은 개인과 두 남자 모델에게 옷을 입히고 쇼핑몰에 올릴 사진을 찍는다. 영선이 파는 옷들은 개인의 가구 못지않게 독특하고 엽기적이다. 남자 게이들에 대해 묘한 환타지를 품고 있는 ‘동인녀’ 영선은 맘속에 두 남자 모델을 게이로 설정하고 자꾸만 이상한 포즈를 요구하고 개인에게 멋있는 게이남자들에 대해 수다를 떠는데

그 시각 진호, 상준, 태훈은 술을 마신다. 술 못 마시는 상준은 얼굴과 안 어울리게 콜라만 홀짝이면서도 취한다며 너스레다. 술기운만 올랐다하면 옆사람 끌어안고 뽀뽀하는게 버릇인 태훈은 진호에게 뽀뽀세례를 퍼붓는데 이를 옆자리의 남자가 자꾸만 힐끔거린다. 
진호가 화장실에 가자 쫓아온 옆자리 남자는 진호와 태훈의 사이를 게이커플로 오해하고 작업을 걸어오는데 진호는 게이가 아니라며 정중히 거절한다. 

개인과 함께 상고재에서 살던 룸메이트 인희가 퇴근하고 돌아온다. 예솔 미술관 큐레이터인 인희는 결혼 전날까지도 악착같이 근무를 했다. 영선과 개인이 함께 짐정리하는 것을 돕고 고교 때부터 친구인 세 여자는 처녀파티를 벌인다. 영선은 결혼 전날까지도 신랑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는 인희가 수상하다. 인희는 개인이 남친 창렬에게 프로포즈 받을 뻔하다가 웬 변태의 난입에 망치고 말았다는 얘기를 듣고 얼굴이 굳어지는데 핸드폰이 울리자 몰래 화장실로 가서 전화를 받는다. 
인희가 통화하는 상대는 다름아닌 창렬. 우유부단한 창렬은 결혼식 전날까지도 개인에게 인희와 결혼한다는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그런 창렬이 답답한 인희는 당장 얘기하라며 창렬을 다그친다. 
영선은 도대체 신랑이 누구냐며 인희에게 꼬치꼬치 묻는데 마침 개인에게 전화가 온다. 꼭 할 말이 있다는 창렬. 영선은 낮에 못한 프로포즈를 이제 할 모양이라며 부추기고 개인은 설레어하며 나간다. 

근사한 레스토랑에 개인을 데려간 창렬은 뜸들이고 또 뜸들이다가 결국 헤어지자 말한다. 프로포즈 받을 줄 기대했던 개인은 제대로 뒤통수를 얻어맞는다. 사실 창렬은 얼마 전부터 개인을 멀리하며 헤어지려 했지만 연애초보에 둔하고 눈치없는 개인은 창렬의 그런 속셈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 시각 마치 진호의 부인이라도 되는 양 진호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자 하는 혜미는 진호가 자신의 전화를 피하자 태훈에게 전화를 걸고 태훈은 그런 혜미가 안타까워 진호에게 처신 똑바로 하라며 술주정이다. 술내기를 하자며 내가 이기면 진호가 혜미와 데이트를 해주고 만약 지면 자신이 회사에서 나가겠다는 태훈. 

개인은 원호를 만나 실연당한 아픔을 달래는데 이때다 싶은 원호는 대학 때부터 숨겨왔던 마음을 고백하며 뽀뽀하려 다가간다. 술 취한 개인은 멍하니 있다가 우웩- 뽀뽀하려 입술대는 원호에게 죄다 토하고 만다. 

진호는 술 마시고 완전히 뻗은 태훈을 모텔로 데려가 토사물이 잔뜩 묻은 옷을 벗겨낸다. 한편, 술에 떡이 된 개인을 모텔로 데려간 원호는 개인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주다가 덮치려 하는데 순간 눈을 뜬 개인은 옷이 벗겨진데다 원호가 자기 위에 올라타고 있자 기겁하며 원호를 두들겨팬다. 
잠든 태훈을 두고 나오던 진호는 원호를 때려눕히고 나오던 개인과 마주친다. 그 때 팬티바람의 태훈이 자다 말고 뛰쳐나와 진호를 끌어안으며 사랑한다 외치는데 개인은 그들을 게이로 오해하고 만다. 

헤어지자는 말만 하고 인희와 결혼한다는 말을 하지 못한 창렬은 개인에게 문자를 남기는데 개인은 원호에게 메시지가 주르륵 와 있자 창렬의 문자는 보지도 못한 채 전체 삭제를 눌러버리고 아무 것도 모른 채 인희의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그 시각, 창렬은 개인에게 틀림없이 말했다며 인희를 안심시키고 김비서에게 개인의 사진을 주며 절대 들여보내지 말라고 단단히 지시한다.
한편, 진호와 상준이 예솔 미술관의 최관장을 만나기 위해 결혼식장으로 오고, 아들을 데리고 온 영선은 신랑이 창렬임을 알고 기함하며 신부 대기실로 쳐들어가는데 뻔뻔한 두 사람의 모습에 치를 떤다. 어떻게 해서든 개인이 오는 것을 막으려 하는데 개인은 이미 결혼식장으로 들어서고 말았다. 영선은 개인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나 안절부절 못하는데 진호와 상준의 다정한 모습을 본 개인은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게이커플 저기 있다며 가리킨다. 그 말에 솔깃해 영선이 돌아보는 사이 개인은 식장 앞으로 달려가고 신랑 이름이 한창렬임을 알고 불안감에 휩싸이는데 그래도 차마 믿지 못하고 식장으로 들어선다. 떡하니 예복을 입고 서 있는 창렬. 개인은 기함하며 그 옆에 다소곳이 서 있는 신부의 베일을 들추는데 인희가 자신만만하게 웃고 있다. 


2부 
 
신부의 베일을 들추고 인희와 마주친 개인은 배신감과 충격에 말도 제대로 안 나오는데 뻔뻔한 얼굴로 미안하다는 인희. “미안? 그건 버스에서 남의 발 밟았을 때나 하는 소리지!” 식장에 난입한 개인을 김비서와 안전요원이 끌어내 옆 방에 가둬두려는데 그들과 실랑이 벌이던 개인은 저도 모르게 마이크 버튼을 누르게 된다. 억울해하는 개인과, 남자의 조건만 따지며 차 갈아타듯 더 좋은 조건의 남자로 매번 업그레이드 하던 인희를 비난하는 영선의 대화가 온 결혼식장에 흘러퍼진다. 그 바람에 인희와 창렬의 결혼식은 물론 다른 커플의 결혼식까지도 온통 난장판이 되고 개인과 영선은 밖으로 쫓겨난다. 영선이 아무리 “똥차 가면 벤츠 온다”며 위로를 해도 멍하기만 한 개인. 영선은 축의금 낸 게 아깝다며 기어이 환불해달라 따지러 가고 개인은 혼자 집으로 향한다.  

결혼식이 파탄난 인희는 혼자서 신혼여행을 가겠다며 매달리는 창렬을 뿌리치고 웨딩카를 탄 채 공항으로 가버린다. 한회장은 집안 망신을 시켜도 유분수라며 창렬의 뺨을 후려치고 다시는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말라는데 김비서는 옆에서 위로랍시고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게 된 거냐 하다가 매를 번다. 
개인은 횡단보도를 건너다 참았던 눈물이 폭포수처럼 터져 주저앉고 만다. 

사무실로 돌아간 진호는 태훈이 술내기에서 졌는데도 회사에 계속 출근하자 당장 나가라며 채근하고, 태훈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혜미 역시 당장 자르라며 성환데 궁지에 몰린 태훈은 자신이 기막힌 정보를 캐냈다며 호들갑이다. 예솔 그룹 회장이 옛날부터 건축가 박철한 교수의 작품을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상고재’를 최고로 친다며 이번 예솔 미술관 신축관을 그런 식으로 짓고자 한다는 것이다. 
지친 몸을 끌고 상고재로 돌아온 개인 앞에 또 다시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 동안 밀린 빚을 갚으라며 사채업자가 찾아온 것이다. 그제야 개인은 원호가 자기 몰래 돈을 2천만원이나 더 빌렸으며 저축은행인 줄 알고 상고재를 담보로 런칭 자금을 빌렸던 곳이 말만 저축은행이지 사채였음을 알게 된다. 만약 돈을 갚지 못하면 아버지가 엄마를 위해 만든 이 집이 넘어갈 판인데 원호는 이미 잠수를 탔는지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 그 때 영국에 교환교수로 가 있는 아버지 박철한 교수가 전화를 해오지만 개인은 자신이 이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말하지 못한다. 어머니가 개인을 낳다 죽은 이후 개인에게 한 번도 아버지로서의 정을 보여주지 않았던 박교수. 개인은 가구 브랜드를 성공시켜 그런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지만 일이 꼬여버리고 말았다. 개인은 인희에게 돈 빌릴 생각으로 인희의 방에 뛰어 들어가는데 방이 텅 비어있다. 그제야 개인은 인희의 빈자리와 배신감을 뼈저리게 느낀다. 

진호는 집으로 돌아와 화장실 문을 여는데 샤워하고 있던 혜미가 비명을 꺅- 지른다. 진호모와 혜미는 벗은 모습까지 봤으니 결혼을 하라며 청문회라도 하듯 진호를 몰아붙이고 두 사람의 계략임을 다 아는 진호는 미칠 노릇이다. 혜미는 어릴 때 진호가 호기심에 혜미 가슴을 훔쳐본 일을 빌미로 진호에게 결혼 서약서를 받아내고 약혼자라며 우겨왔다. 
진호는 방에 돌아와서도 어디 또 혜미가 숨어있다가 나타나는 건 아닌가 노이로제 걸린 사람처럼 방 안 곳곳을 뒤지고 혜미가 없는 걸 확인한 후에야 침대에 눕는데 그러다가도 벌떡 일어나 더 이상 이렇겐 못 살겠다며 상준에게 며칠 신세질 수 있냐고 전화한다. 개인은 밥통 채 붙들고 밥 비며 먹으며 감정을 삭이려 애써 본다. 
진호는 상고재를 찾아가 곳곳을 촬영할 계획을 세우는데 상준은 상고재는 아직까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다며 전설처럼 떠도는 상고재에 대한 얘기들을 들려준다. 

그 시각 상고재에서는 다크서클이 축 내려앉은 개인이 전화기를 붙들고 청담보살에게 인생 상담을 하며 폐인처럼 늘어져 있다. 오죽이나 제 인생이 답답했으면 전화 운세를 보며 앉아있을까. 청담보살은 이제 곧 동쪽에서 귀인이 나타나는데 남자도 여자도 아니라며 묘한 말을 남기고 개인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말에 희망을 거는데 전화 요금이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아 좀 깎아주면 안 되냐고 빈다. 

그 때 초인종이 울리고 정말 동쪽에서 누군가 나타나는데 달려나가 대문을 열어보니 진호다. 재수없게 왜 하필 이 타이밍에 이 자식이 나타난 거야! 개인은 확 열이 받치고 상고재 주인이 하필 개인임을 안 진호 역시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진호가 상고재 구경을 하고 싶다며 부탁하는데 개인은 절대 외부 공개 금지라며 단호하게 거절하고 진호는 개인과의 악연 때문에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돌아선다. 
개인은 자신의 가구를 들여놓겠다던 가구 업체 사장의 전화를 받고 나가는데 내부 검토 결과 사업성이 없어 주문을 취소하겠다는 말을 듣는다. 

진호는 예솔 미술관의 최관장을 만나러 갔다가 한회장과 마주친다. 친구였던 진호부를 배신하고 그 회사를 집어 삼켰던 한회장. 진호는 한회장이 생각해주는 척하자 배알이 뒤틀리고 꼭 예솔 미술관 신축 공사를 따내겠다 불타오른다. 
아버지에게 쫓겨나 인희와 함께 살려던 신혼집에 피신해있던 창렬은 일이고 뭐고 내팽개치고 있다가 아버지 한회장의 전화를 받고 바짝 얼어붙는다. 
영선과 함께 팔리지 않고 그득히 쌓인 재고를 트럭에 싣고 상고재로 옮기는 개인. 영선은 우선 인희가 살던 방을 복덕방에 내놔서 생활비라도 벌라며 걱정해준다. 그 때 상고재 근처를 서성이던 원호를 발견한 개인은 정신없이 그를 쫓아 달리지만 놓치고 만다. 때마침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축 늘어진 개인은 인희의 방을 월세 놓으려 부동산으로 향한다. 

한회장 사무실로 잽싸게 달려온 창렬. 한회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진호를 누르고 이번 예솔 미술관 신축 공사를 따내라며 아들을 몰아세운다. 
비에 쫄딱 젖은 채 상고재로 돌아가던 개인은 기다리고 있던 진호와 마주치지만 상고재를 꼭 보고 싶다며 간절히 부탁하는 진호를 뿌리치고 들어가버린다. 
마음도 몸도 모두 지친 개인은 상고재에 들어서자마자 쓰러져버리고 영선이 이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기려는데 진호가 도와준다. 진호는 영선을 통해 개인의 가족사와 외로운 처지를 알게 되고 영선이 유치원에서 돌아올 아들을 데리러 간 사이 개인을 간호하게 된다. 진호는 싫다는 개인을 억지로 차에 태우고 상고재까지 바래다 주겠다하고 개인은 병간호 해준 것에 대해 고마워한다. 진호가 그 틈에 다시 한 번 상고재 보고 싶다 부탁하지만 개인이 거절한다. 개인은 도중에 부동산에 들르고 진호는 상고재 세입자 구하는 것을 알게 된다. 

상고재로 돌아 온 개인은 빚을 안 갚는다며 가재도구를 뺏아가려는 사채업자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 때 진호가 들어서며 이자 500만원을 대신 내준다. 사채가 돈을 받아들고 일단 돌아가고 개인은 꼭 돈을 갚겠다는데 진호는 그 대신 상고재 세입자로 들어올 수 없겠냐 한다. 개인은 여자 혼자 있는 집에 남자를 들일 수 없다며 거절한다. 후에 이를 듣게 된 영선은 그 사람 게이인데 꺼릴 것 없다며 진호가 놔두고 간 명함을 찾아들고 전화를 걸어 상고재에 세입자로 들어오라 한다.

신혼여행지에서 돌아 온 인희는 갈 곳이 없어 신혼집으로 갔다가 창렬이 있는 것을 보고는 서로 신경전을 벌이며 싸운다. 진호는 혜미와 진호모 몰래 짐을 싸서 상고재로 향하고 상준이 이사를 도와주며 상고재 설계도를 꼭 빼내라 한다. 개인은 상고재 내부를 함부로 돌아다니지도 말고 촬영을 해서도 안 된다며 진호에게 경고하고 방 안에서 레슬링하며 장난치는 진호와 상준의 대화를 듣고 게이커플의 애정행각인 줄 착각해 민망해한다. 진호가 몰래 집 나간 것을 알게 된 혜미는 태훈에게 어디로 이사를 갔는지 알아내면 데이트를 해주겠다고 한다. 

퇴근하고 신혼집으로 돌아간 인희는 창렬이 다시 잘해보자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잡고 덮치자 두들겨 패주고 짐을 챙겨 나온다. 개인 몰래 상고재 내부를 훑으며 염탐하던 진호는 개인에게 들켜 화들짝 놀라지만 간신히 둘러댄다. 그 때 인희가 찾아와 뻔뻔하게도 개인때문에 결혼식 깨지고 갈 곳 없게 됐으니 상고재로 돌아와 살겠다는데 화가 난 개인과 머리채 붙잡고 싸운다. 싸우는 소리에 나와보는 진호. 인희는 자기 방에 세들어 사는 진호를 보고 깜짝 놀라고 어떻게 남자를 집 안에 들일 수 있냐며 개인을 비난하는데 개인은 진호가 남자도 여자도 아닌 게이라고 한다. 방 안에서 밖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진호는 ‘게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란다. 

'드라마 기획안' 카테고리의 다른 글

MBC <해를 품은 달>  (0) 2020.05.15
MBC <내 이름은 김삼순>  (0) 2020.05.15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0) 2020.05.15
SBS <시크릿 가든>  (0) 2020.05.15
MBC <전설의 마녀>  (0) 2020.05.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