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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하백의 신부 2017

by iamasiam 2020. 5. 2.

[내용]


신계의 왕이 바뀌어야 할 시기가 되자 물의 나라 수국의 왕자 하백(남주혁)은 인간계에 퍼져있던 신석을 가지러 간다. 정신과 의사 윤소아(신세경)는 빚을 갚고 외국으로 뜨는 게 꿈이다. 인간 세상에 온 하백은 신력을 잃는다. 소아는 수국의 왕이라는 하백을 정신 이상자로 취급한다. 대출 문제로 은행을 찾은 소아는 후예(임주환)와 맞부딪힌다. 하백은 자신의 종이 소아임을 알고 땅을 팔기 위해 온 소아와 만난다. 숲에서 길을 잃고 자동차 연료까지 떨어진 소아는 하백과 함께 길을 걷다 멧돼지에게 쫓긴다. 하백은 뒤돌아가는 소아에게 키스한다. 

 


[리뷰]

 

원작에 대한 부담
<하백의 신부 2017>은 만화 <하백의 신부>를 원작으로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이는 기존 작품의 팬을 시청자로 쉽게 유입시킬 수 있다는 장점인 반면 원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숙제로 지워지는 것으로 이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수 없게 된다. 이에 제작진은 제목에 ‘2017’을 붙이며 캐릭터 등의 기본적인 형식만 원작에서 가져오고 현대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원작과의 비교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이고, 기존의 원작 팬들의 반발은 드라마에 대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 

<도깨비> 와의 비교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라 할 수 있는 <도깨비>와 마찬가지로 신과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깨비>는 인기작가 김은숙의 필력과 함께 판타지 이야기 소재를 실사로 구현해 낸 뛰어난 영상미가 함께 하면서 여기에 공유와 김고은이라는 탄탄한 연기력을 소유한 연기자까지 극본, 연출, 연기 3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며 수작으로 탄생했다. 이런 가운데 <도깨비>가 사람들에게 채 잊혀지기도 전에 또 다시 신과 인간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등장하다보니 일거수일투족 서로 비교가 될 수밖에 없겠다.

<미생> 작가 정윤정의 작품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미생'의 정윤정 작가가 또 다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을 맡게 됐다. 이미 이전에 웹툰을 드라마화한 과정을 거쳤던 만큼 이번에도 드라마로 만드는 과정에 있어 익숙한 능력을 선보이지 않을까 기대된다. 다만 현실에 바탕을 둔 「미생」과 달리 '하백의 신부 2017'은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만큼 이를 거부감 없이 어떤 식으로 표현하는 지가 관건이다.

인상적이지 못한 도입부
연속극 첫 회의 첫 장면은 이 작품이 어떤 내용과 분위기인지를 대변할 수 있는 것으로 그만큼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하백의 신부 2017>의 경우에는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하백의 존영을 그리는 화백 역할에 조정치가 등장해 어설픈 연기를 보여주며 맥없이 시작하고 말았고, 신세경의 첫 등장 역시 코믹 외계어가 남발하면서 지나치게 과장된 채 꾸며져 별다른 강렬함을 주지 못했다. 

남주혁과 신세경 
전작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발전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던 남주혁의 새로운 작품이어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모델 출신의 비주얼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수국의 왕자로서의 분장한 모습은 마치 만화를 찢고 나온 일명 '만찢남'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분장이나 의상 등의 외적 요소들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해 다소 허접한 느낌을 주고 말았다. 신세경의 경우 정신과 의사로 병원 원장을 맡기에는 너무 어리고 가벼운 느낌이 들어 몰입에 방해가 되었다. 

애매모호한 장르
로맨스와 함께 판타지, 코미디,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겠다던 제작진의 욕심 때문인지 첫 회의 분위기는 모든 요소들이 뒤죽박죽 섞이면서 제대로 된 색깔을 내지 못했다. 코믹한 분위기를 내기 위한 장치들은 어색하고 자칫하면 유치할 정도의 개그적인 모습을 보여 오히려 지루한 느낌을 주고 말았다. 남주혁과 신세경의 첫 만남에서 인간세계에 내려온 신 남주혁이 나체로 등장했는데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 바람에 몰입을 더 방해했다. 이는 만화와 실사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었다. 

이와 같은 요소들로 인해 첫 회이기는 하지만 너무 산만하고 이야기의 흐름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채 뚝뚝 끊기는 느낌을 주었다. 

경쟁력과 전망

전작인 <써클>의 경우 TV 드라마에서는 접하기 힘든 독특한 소재를 통해 마니아층의 시청자를 모을 수 있었음. 하지만 첫 회만 봤을 때 <하백의 신부 2017>의 경우에는 이 드라마만의 색깔이 희미하고 여러 면에서 허술한 점을 드러내 큰 인기를 끌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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